중국의 10대 명주 오량액 (五粮液 우량예) - 2 - 생활주부 깔끔이

중국의 10대 명주 오량액 (五粮液 우량예) - 2

□ 유력 식음료 그룹으로 성장

가내수공업 형태로 발달한 이빈 시의 다양한 향토 술 가운데 우량예는 600여 년 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우량예는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최초로 금상을 받은 후, 세계 각지의 박람회에서 총 39번의 국제 금상을 받았다.

그러나, 1959년 중국 정부로부터 ‘쓰촨이빈우량예(四川宜賓五粮液)’라는 브랜드로 공식 인정을 받을 때만 해도 조그만 향토기업에 불과했다.

 

우량예 기업의 발전은 중국 지도자의 관심에 힘입은 바 크다. 쓰촨성 광안(廣安)시 출신의 덩샤오핑(鄧小平·1904~97년)은 술을 좋아했는데, 특히 고향 쓰촨성에서 생산되는 우량예를 좋아했다 한다. 부인 줘린(卓琳·1916~2009년)은 매일 점심에 우량예 한 잔 씩을 주었는데, 생활이 어려울 때는 돈을 아끼기 위해 우량예 반에 값싼 베이징 ‘얼궈터우’(二鍋頭) 반을 섞어 주었는데도 즐겁게 마셨다고 한다. 이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우량예 공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1994년 4월 ‘쓰촨성이빈우량예’로 명칭을 변경했고, 1998년에는 ‘우량예그룹유한회사’로 제도를 개혁했으며, 1998년 4월 선전 A증시에 상장했다.

중국 바이주 생산업과 식품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쓰촨이빈우량예그룹(四川宜賓五粮液集团)은 2006년 브랜드 가치가 358억 2,600만 위안에 달해 12년 연속 식음료 산업 1위, 중국 최고 가치 브랜드 4위를 차지했다. 2006년 우량예 시리즈 바이주의 수출량은 쓰촨성 바이주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우량예 그룹은 우량예 뿐 아니라 우량춘(五糧春), 우량선(五糧神), 우량춘(五糧醇,醇[chún, 진한 술 순]), 창싼자오(長三角), 량후춘(兩湖春), 셴다이런(現代人), 진류푸(金六福), 류양허(瀏陽河), 라오쭤팡(老作坊), 징주(京酒) 등 서로 다른 등급과 맛으로 다양한 지역, 문화적 배경이 다른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시리즈 제품을 출시했다.

우량예 老酒·1618, 우량예, 리우허예(六和液)

우량쟈오(窖·움 교) 52도

우량쟈오 52도 20년산

이 밖에 우량예그룹은 다원화 전략으로 현대 기계제조, 전자, 인쇄, 포장, 운송, 환경보호 등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우량춘(醇·진한 순) 백색 병과 홍색 병/ 우량궈빈지우(國賓酒)

우량예 1618

□ 우량예의 약진 전략

량예는 연간 매출이 기타 동종 기업보다 훨씬 큰 바이주산업의 절대 강자다. 그러나 우량예가 처음부터 최고인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초 우량예는 8대 명주(名酒) 중의 하나에 불과했고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젠난춘(劍南春)·취안싱(全興)·구징궁지우(古井貢酒)·양허(洋河) 등 기타 명주와 비교해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러던 우량예가 두각을 드러내 마오타이(茅臺)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1) 고급•명품 브랜드 이미지 수립: 정품·고가 전략을 통해 시장 명성 및 중•저가 제품 시장 확장의 공간과 루트를 마련하면서 큰 영업이익을 거둬, 기업 실력을 향상시켰다.

(2) 품질 제일, 관리 중시 및 브랜드 확장: 1980년대부터는 표준화 관리를 본격실시했고, 시장 세분화 원칙을 바탕으로 류양허(瀏陽河)·징주(京酒)·톄거멀(鐵哥們儿) 등 30여개의 중•저가 시리즈 제품을 개발해, 다양한 소비층을 만족시켰다.

(3) ‘1+9+8’ 전략 : 2003년 말, 우량예는 갑자기 주력 브랜드 가격을 30% 이상 인상한데 이어 단번에 30여개의 품종을 포기하고 적절한 시기에 ‘1(우량예라는 세계적 브랜드 1개)+9(전국적 브랜드 9개)+8(지역적 브랜드 8개)’ 브랜드 전략을 시행했다.

(4) 위조방지 포장 개발 10여 회에 거액 투입: 현재 진품과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은 병의 뚜껑을 봉인한 종이에 새겨진 국화 문양으로 알아볼 수 있다.

(5) 해외 진출: 2006년 우량예는 월마트, 메트로, 까르푸, 하이몰(Hymall) 등 여러 해외 대형 유통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우량예의 주류(酒类)제품 판매망이 아시아, 유럽, 북미, 아프리카로 확대됐고 주류 외의 기타 제품도 세계 60여개국으로 수출됐다.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우량예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는 2억 2,200만 달러에 달해 쓰촨(四川) 전체 바이주 수출액의 90%를 차지했다.

사실 중국인들은 바이주를 즐겨 마시지만 바이주 해외 수출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2017년 1월 중국 해관총서가 처음으로 공개한 바이주 수출 통계를 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바이주 연간 수출 평균 증가율은 15%에 달했지만, 연간 수출량은 2만 킬로 리터(㎘)도 안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런 중에도, 2017년 우량예 그룹은 모두 9,733만 달러어치 제품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는 중국 전체 주류 수출액의 20.6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수출시장 1~3위는 홍콩(5,239만 달러), 싱가포르(1,453만 달러), 마카오(403만 달러)였다.

2018월 11월 1일, 우량예(五糧液)그룹 산하 우량예수출입회사가 한국 수출입 무역업체인 피델리스 그룹 산하 피델리스F&B에, 2019년 말까지 주력상품인 푸우(普五)·번써위안주(本色原酒)·훠바오(火爆)··중화주(中華酒) 등 모두 120만병이 넘는 중저가 우량예 계열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이 홍콩을 제치고, 우량예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2018년 11월 1일 우량예그룹과 한국 피델리스그룹 간 수출계약 체결

우량예 번써위안(本色原) 주

(6) 다원화 전략: 샴푸 등 일용화학 시장, 자동차업계·광전자산업 진출 등이다.

□ 우량예 생산지, 이빈(宜賓·Yibin)시

이빈시는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서남쪽으로 352㎞ 떨어져 있는데, 양쯔장(揚子江)이라 불리기도 하는 창장(長江) 6,300㎞가 시작되는 첫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만리장강제일성(萬里長江第一城)’으로 불린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칭짱(靑藏)고원에서 발원한 진사장(金沙江)과 민장(岷江)이 이빈에서 만나 비로소 중국에서 제일 긴 창장이 되어, 상하이(上海)까지 흘러간다.

예부터 차와 술로 유명했던 이빈 시

이빈 시의 야경

우량예로 상징되는 이빈 시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풍부한 이빈은 예로부터 차와 술이 유명했으며, 창장 문화, 술 문화, 항전(抗戰) 문화, 민속풍정 문화 등이 모여진 곳이다. 이빈의 남쪽 강변에는 3000년 전 춘추전국시대부터 형성된 리장구쩐(李莊古鎭)이 있다. 미로처럼 뻗은 골목상점마다 세월에 농익은 독특한 술을 빚어 팔고 있다. 돼지수육을 백지장처럼 얇게 저며 새우젓 대신 매운 양념을 얹어 술안주로 내놓는 바이러우(白肉)는 리장구쩐의 ‘잇 아이템(it item)’이다.

중국의 제4대 총리이자 제7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을 지낸 리펑(李鹏·1928년생)의 고향이 바로 이빈이다. 이빈시의 면적은 1만 3,283㎢, 인구는 555.49만 명(201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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