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갈? 바이주? 백주? 빼갈의 어원! - 생활주부 깔끔이

빼갈? 바이주? 백주? 빼갈의 어원!

애주가라면 '빼갈'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위키백과에 검색을 해보면 빼갈은 고량주를 말하며 중화권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빼갈은 중국술인 백주를 말하는 것(누구나 다 아는 상식)인데, 왜 중국술을 빼갈이라고 하는지 아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술을 빼갈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빼갈의 어원

빼갈은 중국어로 '白干'이라고 씁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白干儿'이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白干儿'의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읽으면 '빠이까알'이 되니 '빼갈'이라고 한국에서 발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빼갈이 중국술을 표현하는 단어가 됐다고 설명하기엔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시인 문일다(闻一多)는 <诗与批评•飞毛腿>라는 작품에서 '一天少了说也得二三两白干儿,醉醺醺的一死儿拉着人聊天儿'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중국의 소설가 라오서(老舍)도 '四世同堂'이라는 작품에서 '李老人看了小文一眼,向他点点手:文爷,你去弄几两白干吧,我心里难过!'라고 했습니다. 또 중국의 작가 양숴(杨朔)는 '的故事'라는 작품에서 '反正一听,就觉得特别够味儿,好像喝了四两白干,浑身上下都是力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20세기 초반의 작품에서 백주라는 표현 대신에 빼갈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다보니 빼갈이 중국술이라는 뜻이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헝수이라오빼갈


그런데 왜 이때 갑자기 빼갈이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필자가 추측하건대 빼갈이라는 말은 '衡水老白干(헝수이라오빼갈)'이라는 중국술에서 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衡水老白干'은 중국 하북성의 명주인데 문자의 기재에 따르면 한나라(기원 104년)때까지 기록을 찾을 수 있고 당나라때 유명해졌으며 1900여년동안 생산이 중단된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술의 '白干'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나라 가경황제 년대에 헝수이라는 곳에 나무 다리를 만들면서 헌수이에 '德源涌'이라는 유명한 술집이 있다는걸 알고 다리를 만드는 장인들은 자주 이 술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술을 마신 후 그들은 '真洁,好干'이라고 해서 '老白干'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老'는 유구한 역사가 있다고 해서 붙었고 '白'는 술의 입맛이 깔끔하다는 뜻이며 '干'는 술의 도수가 높다는 뜻입니다.

중화민국 23년(1934년)에 헝수이라오빼갈은 파나마 술 전시회에 나갔었고 1948년에는 헝가리에서 전시되었습니다. 1952년에는 중국의 특산품 중 하나로 취급받았었습니다.

 

빼갈은 중국술인 고량주, 백주를 부르는 다른 명칭이지만, '헝수이라오빼갈'이라는 유명한 술의 보급과 저명한 시인, 소설가, 작가들이 작품에서 많이 쓴 관계로 빼갈이 중국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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