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턱수술 중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사건 - 생활주부 깔끔이
건강 / / 2020. 5. 19. 17:51

사각턱수술 중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사건

“집도의 경력, 병원시스템, 마취의사 상주여부 꼼꼼히 확인해야”
# 고(故) 권대희 씨는 중·고등학교 시절 튀어나온 입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해 점점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힘든 학교생활의 모든 원인이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학입학 후 치아교정을 했지만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심한 외모콤플렉스로 사진찍기를 싫어했고 어쩌다 찍게 되면 항상 포토샵 등을 이용해 아래턱부위를 수정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외모가 사회생활의 걸림돌이 될 것을 염려해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돈을 모았다.

성형카페의 수술 후기와 광고 등을 보고 찾아간 신사역에 위치한 J성형외과의 J원장은 ▲안면윤곽수술 전문가 ▲14년 무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 ▲발달한 의술로 인해 안전한 수술 등으로 안심시키면서 수술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외모콤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수술실로 향했지만 수술 중 과다출혈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진 후 49일 만에 숨졌다.



권 씨의 유족은 J성형외과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수술과정에서 발생한 대량출혈에 대해 지혈 및 수혈을 제대로 못 한 주의의무위반과 수술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설명의무위반 등이 있다며 해당병원의 책임을 80% 인정하는 판결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수술실 CCTV가 결정적인 증거로 제출돼 병원의 과실을 입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병원과 의사는 현재 여전히 진료중이며 유족은 해당의사를 상대로 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각턱수술 시 집도의 부주의나 미숙함으로 인해 안면동맥(좌측사진 3번 혈관) 또는 하악후정맥(좌측사진 1번 혈관)이 손상될 경우 과다출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집도의가 압박지혈 또는 혈관결찰법 등으로 지혈만 잘 했어도 수술침대와 바닥까지 떨어지는 대량출혈(우측사진)로 인한 사망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사진출처 = 좌측: Radio Graphics May-June 2006 vol. 26 no.3, 우측:권대희씨 유족 측 제공).
모든 수술은 감염, 출혈, 혈전, 사망 등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담당의사는 최선의 응급조치를 시행할 의무가 있다. 성형외과수술 중 유독 안면윤곽수술 시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사고가 빈번한데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도 사망 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했을까. 최봉균 씨비케이플러스성형외과 원장에게 안면윤곽수술 중 과다출혈 발생원인과 적절한 대응법에 대해 들었다.

- 성형수술로 인해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망 또는 중상해 등이 발생할 수 있나?

성형수술 자체만으로 보면 안면윤곽성형과 체형(지방흡입)성형 시 발생확률이 높다. 해외에서는 고도비만환자의 지방흡입 중 지방덩어리가 심장이나 폐, 뇌혈관을 막는 지방색전증이 대부분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안면윤곽수술 또는 양악수술 시 출혈로 인한 사망사고가 잦다.

다른 나라의 경우 얼굴뼈수술을 하려면 얼굴뼈전문병원에서 최소 3~4년 정도의 특별한 훈련을 시행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얼굴뼈수술 수련병원이 없다 보니 교과서나 다른 의사의 수술에 참관해 익힌 다음 경험이 적은 상태로 개원해 환자를 상대로 수술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큰 문제다.

반면 코성형과 가슴성형, 눈성형 등의 경우 수술자체는 생명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수면마취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수술 전 검사와 의료발달 등으로 전신마취사고는 거의 없지만 수면마취약에 의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환자의 통증과 의식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은 호흡을 억제시키고 기도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수술 중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 뇌손상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수면마취를 하더라도 필요 시 언제든 전신마취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마취과 전문인력 및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면 생명과 연관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 사각턱수술 시 과다출혈의 원인은?

보통 안면윤곽수술은 출혈량이 많지 않다. 단 입안이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수술을 진행하다 보면 안면동맥이나 하악후정맥 등 혈류량이 많은 혈관을 손상시켜 과다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안면동맥은 사각턱 안쪽에 위치한 굵은 혈관이다. 수술 중 뼈를 자르는 톱날에 의해 손상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강한 압력으로 피를 뿜기 때문에 입안은 물론 수술자에게까지 피가 튈 정도지만 압박지혈법만으로도 보통 5분 안에 50% 정도는 지혈된다. 하지만 압박을 멈춘 후에도 출혈이 지속된다면 혈관결찰법(지혈을 목적으로 실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혈관이나 조직을 이어 혈행을 멎게 하는 것)을 시행해야한다.

하악후정맥 손상으로 인한 출혈은 정맥인데도 굵은 혈관이기 때문에 동맥혈처럼 피가 솟구치지만 다행히 혈관부위를 5분 정도만 잘 압박해줘도 99% 정도는 지혈된다.


최봉균 원장은 “성형수술은 여러 가지 요소를 꼼꼼히 따져본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안면윤곽수술 관련 사고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술의사의 전문성, 응급상황대처시스템 여부, 마취과 전문의 상주 등을 꼭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다.
- 출혈로 바닥까지 혈액이 흘렀다면?

안면동맥이나 하학후정맥 등 혈류량이 많은 혈관이 지혈되지 않아 피가 수술침대와 환자를 감싸는 많은 수술포를 적시고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까지 혈액이 흘렀다면 다량출혈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매우 높고 살았어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과다출혈이 발생했어도 압박지혈을 시행할 경우 환자의 입밖으로까지 혈액이 흐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5분 정도 압박지혈 후 경과를 관찰, 출혈이 지속된다면 스스로 대처가능여부를 판단해 혈관결찰법을 시행하거나 압박한 상태로 빨리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해야 치명적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 사각턱수술 시 과다출혈 등 사망사고를 예방하려면?

병원을 선택할 때 수술의사와 병원시스템, 마취과 전문의 상주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을 담당한 의사이다. 안면윤곽 등 얼굴뼈수술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과다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안면동맥이나 하악후정맥을 보호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고 설사 출혈이 생겨도 해결 가능할 것이다. 집도의가 수련한 대학병원이 얼굴뼈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인지, 현재 얼굴뼈수술을 집중하고 있는지는 논문 등 연구실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수술과 응급상황대처시스템이다. 수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의가 진행하도록 시스템화돼 있어야한다. 전공의 교육·수련목적이 있는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수술 중 다른 의사가 수술에 참여할 때 환자의 사전동의가 없다면 유령수술이다.

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이 수월한지 ▲수혈 시 혈액원에서 혈액공급은 원활한지 ▲공급받은 혈액과 환자의 혈액을 크로스매칭(crossmatching:수혈전검사)할 수 있는지 등 응급상황대응시스템 구축 및 관련기관과의 상호연계가 잘 이뤄져야한다.

세 번째는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전 환자의 신체평가부터 수술 중과 수술 후 회복될 때까지 수술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활력징후를 모니터링해야한다.

TIP. 한눈에 보는 사각턱수술 후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 및 치명적 부작용 대비법

안면윤곽수술의 경우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 또는 뇌손상 등의 심각한 위험이 있는데도 성형외과 홍보나 광고, 안전하다고 안심시키는 의사와 상담실장의 말을 듣다 보면 가벼운 수술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수술경험이 많고 아무리 실력있는 의사라도 사람이다 보니 100% 완벽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응급상황 시 올바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안면윤곽수술 중 과다출혈이 발생하면 집도의는 직접 지혈 및 필요한 처치를 하고 마취의사는 환자의 활력징후를 예의주시해 필요 시 빨리 상급병원으로 옮겨야한다.

또 수혈해야할 상황을 대비해 혈액원과 크로스매칭이 가능한 임상병리과와 연계해 빨리 수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한다.



고 권대희 군 어머니 이나금 씨는 재정신청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시민들의 동의를 받아 탄원서를 넣기 위해 아침 출근시간에는 국회 앞, 점심시간에는 법원 앞, 오후에는 홍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고 권대희 군 어머니 이나금씨 제공).
권대희 씨의 어머니 이나금 씨는 “더는 성형수술로 인해 죽는 아이들이 없어야한다”며 “진행 중인 형사소송에서 반드시 승소, 공장식으로 운영하는 성형외과가 없어지고 성형을 미용문화라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보다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제보이유를 밝혔다.

또 “꼭 성형이 필요하다면 수술 시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해 수술소요시간을 확인해야한다”며 “수술이 예상시간보다 늦어지거나 병원에서 뭔가를 감추려는 느낌이 있다면 수술실공개를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경찰을 대동해 현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항목이다 보니 보건당국도 사망과 부작용, 장애 등 의료사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즉 정확한 피해규모는 물론 사고원인도 알 수 없다.

현재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성형사망피해자의 숫자를 파악해 국민에게 알려야한다는 국민청원을 진행 중이며 의료사고피해자와 환자단체는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술실 정황과 유령의사의 참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술실CCTV 법제화(일명 권대희법)를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의료윤리와 의료법을 무시한 의료인 처벌을 위해 권대희사건의 유족과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해당병원의 무면허의료행위와 무사고 광고 건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는 대국민탄원서를 받아 재정신청 및 업무상과실치사사건의 형사공판을 준비하고 있다.

728x90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